삼성전자, 선행제품 개발 전담 '미래기술사무국'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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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Z 플립5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선행제품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렸다.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확장현실(XR)헤드셋 '비전프로'를 능가할 제품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가전 및 스마트폰 등 세트제품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래기술사무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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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태 부사장

미래기술사무국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을 위한 DX 부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삼성리서치 직속으로 이머징 테크팀, 주요 사업부 직속으로 이머징 테크그룹을 각각 신설해 미래 신기술을 발굴하고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품별 신규 폼팩터 개발에도 나선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프로젝터와 로봇을 결합한 '무버블 프로젝트'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기획·개발·검증 전 단계를 책임지는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가전제품 인공지능(AI)화를 위한 AI 전략·로드맵을 제시하는 'AI 전략 파트'를 신설한다.

아울러 삼성리서치는 차세대가전연구팀 산하에 '스마트홈AI 랩' 조직을 신설, AI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화된 가전제품과 서비스 관련 선행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미래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재정비의 연장선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파운드리와 메모리 개발 총괄 임원을 교체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기태 부사장, 기술개발실장은 구자흠 부사장을 선임했다. DX부문도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경쟁사를 따돌릴 초격차 기술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삼성디스플레이가 XR 전담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라며 XR기술에 대한 그룹 차원의 대응도 시사했다. 최근에는 XR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 이매진을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말 이매진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이미 지난해 XR 전담연구개발조직을 만들고 XR헤드셋 개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초 돌연 협력사들에게 “기존 XR기기 신제품 관련 프로젝트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하며 프로젝트를 늦췄다. 미래기술사무국 신설로 XR기기 신제품 출시 계획에도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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