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30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5.5%, 기아는 5.1%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점유율 10.6%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연간 10%대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82만180대로 작년 동기(70만2875대)보다 16.7% 늘었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 증가율(12.9%)을 웃도는 수준이다.
차종별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10만591대로 상반기 판매량 10만대를 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11.4% 증가한 3만805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로써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이 스텔란티스에 이어 5위였으나 올해는 순위가 바뀌었다.
1~3위는 제너럴모터스(16.7%), 토요타(13.5%), 포드(13.0%) 순이었다. 제너럴모터스는 상반기 128만8282대로 작년 대비 18.5% 늘었고 2위인 도요타는 103만8520대로 0.7% 감소했다. 포드는 90만9732대에서 99만9766대로 9.9% 증가했고 스텔란티스는 81만7568대에서 80만6575대로 1.3% 줄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펴면서 상반기 판매량(34만3000대)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4%로 1.1%포인트(P) 상승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