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도용 논란을 겪던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3억원을 출연했다. 6개월간 이어졌던 기술 도용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동반성장에 힘쓰기로 다짐했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는 28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을 가졌다. 이날 출연식에는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무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초부터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 관련 기술도용 논란을 겪었다. 롯데지주가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의 알고케어 제품 도입과 지분투자를 조건으로 사업 정보를 요구했으나, 협상은 결렬되고 롯데헬스케어가 기술을 도용한 제품을 CES 2023에 출시했다는 것이 알고케어의 입장이었다. 중기부는 바로 행정조사에 착수했고, 한무경 의원 양측의 입장을 중재했다.
지난 6월 롯데헬스케어의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 철수, 상호협력, 소모적 비방 금지 등을 담은 조정안을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가 수용하면서 분쟁은 마무리됐다. 이어 상호 상생협력과 대기업·스타트업의 동반성장에 뜻을 모으자는 의미로 상생협력기금을 공동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상생협력기금 출연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조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초 사례다.
출연 기금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공동투자형 연구개발(R&D) 등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판로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한 의원은 “이번 상생협력은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동반성장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분쟁 해결에 더욱 신경 써서 우리 산업구조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두 기업에서 출연한 상생협력기금을 밑거름 삼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온기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면서 “기금이 성과 있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