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본격적 개발을 위한 업계 물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8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업체 간 막바지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에 따르면 77개 회원사 중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20개 대·중소 발행사를 대상으로 공통플랫폼 구성을 위한 제반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는 지난달 말 '교육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설명회'와 '협회 AI 디지털교과서 공동플랫폼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클라우드 기술 보유 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해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협회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초부터 자문단을 구성해 협의를 시작하고 공통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기술 요건과 인프라 등을 준비해왔다.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 공통 플랫폼을 유연하게 개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대영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은 “공통플랫폼 구축을 위한 개념도, 설계도 등과 내용을 자문단, 전문가 의견 청취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며 “발행사 의견을 두루 반영해 공통플랫폼 개발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거나 제안서 등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5년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교과서처럼 민간이 AI 디지털교과서(코스웨어)를 개발하고, 정부 검정심사를 통해 합격한 서비스에 한해 초·중·고 학교에 공급된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주도로 공통플랫폼 개발이 추진되지만 발행사, 에듀테크 업체간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발행사 별로 에듀테크·AI 등 관련 기술 보유 업체를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천재교육 등 대형 발행사는 클라우드, 보안 등 기본 서비스를 공통플랫폼을 통해 제공받으며, 차별화될 수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통플랫폼에 참여하지 않는 미래엔은 에듀테크 전문기업과 협력을 통한 별도 컨소시엄 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사와 에듀테크 업체들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협력 등에 필요한 요건을 서로 조율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비와 구독료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적정 사업비 규모와 기술 수준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교육부 8월 검정 가이드라인 발표 전후로 업체간 합종연횡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사들은 교육부가 AI 디지털교과서 제작을 위한 구체적 제작 가이드라인과 심사기준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 교과서 발행사 관계자는 “교과서 콘텐츠 개발에만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개발만을 위한 개발자 추가 채용이나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공통플랫폼 참여를 염두에 두고 여러 에듀테크 업체 등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