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구매 심리 살아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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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전기차 구매 심리가 식고 있다. 최장 2년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출고 대기 기간이 한 달 내외로 짧아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파격적인 판촉 조건을 내걸고 구매자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할부 금리를 1%포인트(P) 내린 저금리할부, 최대 160만원 충전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EV9 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줄이기 위해 일정 선수금을 내면 84개월까지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장기 할부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수입 전기차 업체들은 아예 차량 가격을 낮추며 더 공격적인 모양새다. 테슬라, 폴스타는 각각 2000만원 인하와 차량가격 10% 할인 카드를 내걸었다. 푸조는 리스 구매시 1년치 월 납입금을 지원한다.

한때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불안으로 수급이 여의치 않았지만 현재 거의 정상화되며 생산량이 늘었다. 그런 와중에 고금리 여파로 구매심리가 가라앉자 업체들은 고육지책에 나섰다.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정책도 판매 확대를 재촉했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기여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구매 수요가 식어가는 모습은 지자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소진율에서도 나타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61개 지자체 보조금 소진율이 44.6%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차량을 신청하고도 보조금을 못받았던 상황과 정반대 현상이다.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가격도 중요하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충전소 수가 이전보다는 많아졌지만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 미미하다. 충전시간도 줄이고 전비도 늘려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충전 표준도 선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기차를 둘러싼 전후방 산업이 뭉쳐야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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