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AI '엑사원' 차세대 소재·신약 발굴한다

AI연구원 2.0 버전 공개
디지털전환 작업도 활용

LG가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소재부터 신약 후보물질 등 신사업뿐 아니라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전환 작업까지 초거대 AI에 맡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최우선 과제였던 'AI 초격차'가 연구개발(R&D)를 넘어 실용화 단계에 진입, 성장 모멘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30'을 열고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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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이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엑사원 1.0'에 이어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1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 '엑사원(EXAONE) 2.0'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초거대 AI 엔진 엑사원 1.0 버전을 공개한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차세대 버전을 소개했다. 엑사원 2.0은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현존 초거대 AI 중 최고 수준이다. 학습 데이터는 늘었지만 추론·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한 3대 서비스 플랫폼(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의 상용화 버전을 공개했다. 플랫폼을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 전사 디지털전환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한다.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는 이달 31일부터 LG그룹 내 AI 연구 담당자에게 우선 공개한 뒤 9월부터는 담당 임직원까지 확대한다. 유니버스는 단순히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는 게 아니라 최신 전문 데이터를 찾아 최적 답안을 도출한다.

LG는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 그룹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엑사원 디스커버리도 4분기 중 주요 계열사에 지원한다. 디스커버리는 소재 합성을 위한 분자 구조 설계뿐 아니라 합성 결과까지 제공, 신소재나 물질 발굴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에 우선 적용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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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이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엑사원 1.0'에 이어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1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LG AI연구원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3분기 중 내외부 디자인 전문가에게 공개하는 엑사원 아틀리에 역시 LG그룹의 마케팅, 디자인 전략에 중점 활용한다. 여기에 △AI 컨택센터·AI 기반 PCB 자동 설계(LG전자) △검사 공정 비전 검사(LG이노텍) △고객 리뷰 분석(LG유플러스) 등 계열사도 엑사원을 도입해 전사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낸다.

LG의 엑사원 2.0 공개는 세계 최고 수준 AI 역량을 선보인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해 그룹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그룹 차원의 생성형 AI 기술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컴퍼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