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재개 조짐…업계 “범정부 차원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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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누누티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가 잇달아 재개를 예고하면서 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운영진이라고 주장하는 '스튜디오 유니버설'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내달 사이트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멤버십을 언급하면서 회원제 운영 방식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다.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에도 URL 변경 등 수법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누누티비는 누적 접속자 8300만명, 누적 조회 18억회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피해액이 약 4조9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한다. 해외 수출 판권 등을 따지면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누누티비가 광고 등으로 창출한 수익은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관측된다.

누누티비 재개 예고에 저작권 침해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내 영상업계 협의체인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현재 후속 유사사이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관계자는 “일단 현재 알려진 시즌2와 시즌3은 누누티비와 같은 운영자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8일 이내에 차단한 사례가 있고, 이후 후속 사이트도 계속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티비위키는 자체 모니터링(6.14) 이후 접속차단(6.22)까지 8일이 소요됐다.

업계는 범정부 차원에서 기술·정책적으로 유통을 제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협의체를 꾸려 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6월로 예고됐던 누누티비 관련 종합 대책 발표 시기가 계속 연기되고 있어 업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입법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규제와 불법수익환수 등 처벌방안을 법률에 명시하는 '온라인상 불법정보 및 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법',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누누티비 방지 3법'을 대표 발의했다.

일각에서는 사업자 제재와 함께 시청자 캠페인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윤리 강화 등 저작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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