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행방을 알 수 없는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두고 독극물을 조심하라는 의미의 농담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이 주도한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만약 그(프리고진)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다. 내 식사 메뉴에 주의하겠다”라면서 “농담을 제쳐두고, 누가 그 문제에 대해 알겠나? 나도 모르겠다. 우리 중 누구도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무장반란을 중단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그의 행방을 종종 전했으나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또한 전쟁 중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남겼던 것과 달리 음성 메시지만을 2차례 공개해 그의 미래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정적(政敵)을 독살로 제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푸틴의 정적 중 하나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에서 홍차를 마신 뒤 갑자기 중태에 빠진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는 푸틴의 정적 제거 수단이 '방사능 홍차'(Toxic tea)라는 말까지 생겼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