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1위 도레이, 韓 증설 투자…“3300톤 규모, 수소·항공·우주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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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복합재료 제품 포트폴리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세계 1위 탄소섬유 업체인 도레이가 한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등 한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미래 산업을 겨냥한 증설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3일 경북 구미 4공장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3300톤 규모 탄소섬유 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이번 증설로 총 8000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보다 70%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013년 연산 2200톤 규모 탄소섬유 공장 1호기를 준공한 데 이어 연산 2500톤 규모 2호기 공장을 증설, 현재 4700톤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0% 이상인 섬유로 일반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으면서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소재다.

이같은 강점에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부터 스포츠레저, 선박,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 경제 성장으로 수백배 고압을 견뎌야하는 수소연료탱크에 탄소섬유가 대거 적용되는 등 친환경 산업에서도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40%대의 점유율로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레이는 한국에 수소 산업이 발전하고 항공 및 우주 산업이 태동하고 있어 증설을 단행했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고압압력 용기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풍력 발전 등 첨단산업에 탄소섬유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공장 증설로 도레이의 전 세계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7만톤으로 늘어난다. 산업 표준처럼 탄소섬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도레이는 증설로 압도적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레이의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전후방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21년 탄소섬유 중간기재인 프리프레그 사업에도 진출해 서플라이 체인을 확장한 바 있다. 친환경 경량화 소재인 탄소섬유 복합재료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투자는 한일 경제교류 활성화로 이뤄졌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로 양국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도레이 최고위 경영진과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이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면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구미시장이 직접 일본 도레이를 방문해 탄소섬유산업 발전과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맺어진 결실”이라고 전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올해 탄소섬유뿐만 아니라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설비 증설, 수처리 운영·관리(O&M),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친환경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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