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미국 진출 9주년을 맞아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한다. 보유한 젊은 독자층과 지식재산(IP) 확장에 용이한 플랫폼 경쟁력이 높이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의 만화 출판사, 게임사, 음반사, 소비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미국 최대 애니메이션·만화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에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와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해당 부스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인기 웹툰 캐릭터들이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론칭 9주년을 축하하는 생일 파티 콘셉트로 꾸며졌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함께 기획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맥도날드와 '아태문화유산의 달' 기념 웹툰을 제작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영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웹툰을 해외 시장에 알렸다. 웹툰 불모지였던 미국에서 1250만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며 북미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5월 기준 네이버웹툰 미국 월간 사용자 규모는 2위 사업자보다 8배 이상 높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DC, 라이엇게임즈, 디스코드, 애틀랜틱 레코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여러 웹툰을 공개 중이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최대 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뿐 아니라 IP 사업에서도 빠른 확장세를 나타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이 공개 7일 만에 비영어권 TV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네이버웹툰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리코'가 만든 웹툰 '화산귀환은 공개 2년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4억5000만 뷰를 넘겼다.
이신옥 네이버웹툰 북미 콘텐츠 총괄 리더는 “네이버웹툰이 꾸준한 투자로 웹툰 산업 저변을 확대하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물론 다양한 기업이 웹툰 가치를 주목하며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며 “북미에서도 플랫폼과 IP 사업을 양 축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주목하는 IP로 웹툰·웹소설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츠 앤드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21년 47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로, 연평균 41%씩 성장해 오는 2030년 601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