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체제 재편 크림·솔드아웃, 수수료 인상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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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 솔드아웃 CI

리셀 플랫폼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이 나란히 수수료를 인상한다. 후발주자 한화 에어스택이 이달 법인을 청산하면서 양강 체체가 굳혀진 상황이다.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더욱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내달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5%로 올린다. 기존 판매 수수료보다 1%포인트(P) 인상했다. 최대 3%를 부과하는 구매 수수료를 합치면 크림이 받는 최대 수수료는 8%까지 오른다. 가격 100만원 상품이 거래될 경우 크림은 구매자와 판매자로부터 최대 수수료 8만원을 가져간다.

크림의 수수료 인상은 약 4개월 만이다. 크림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6번의 인상을 통해 거래 수수료를 최대 7%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거래 수수료가 5%P 오르게 된다.

같은 시점 솔드아웃도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솔드아웃은 내달 1일부터 기존 2.5%, 2% 였던 구매·판매 수수료를 각각 3%로 인상한다. 업계 2위 솔드아웃이 구매 수수료를 크림과 동일하게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때 5%P까지 벌어졌던 양 사 수수료 격차는 2%P로 줄어들었다.

이번 수수료 인상 배경에는 최근 철수를 결정한 에어스택이 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이자 에어스택 운영사 '엔엑스이에프'는 지난달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오는 16일 부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 한화솔루션은 리셀 시장 성장성 위축,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스택은 리셀 업계에서 잠재력 높은 후발 주자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21년 말 법인 설립 이후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며 크림·솔드아웃 점유율을 위협해왔다. 그러나 에어스택 이탈로 양강 체제가 확립된 만큼 크림·솔드아웃도 수수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 이탈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양 사 수수료 인상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크림은 영업손실 860억원,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는 영업손실 4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그간 저가 수수료 정책으로 확보한 높은 거래량을 수익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유력한 추격자가 사라진 만큼 하반기 추가 인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플랫폼 스탁엑스는 이달부터 판매 수수료를 1%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판매 수수료는 7~9% 수준이다. 에어스택 철수에 따른 이탈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스택 이탈을 기점으로 리셀 업체들이 변화를 주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 국세청 거래 내역 제출 등 하반기 다양한 변수를 어떻게 대응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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