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개각은 퇴행… 수해 대책은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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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개각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특히 이 대표는 통일부 장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정부에 수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개각 발표는 실망을 넘어 당황스러웠다”며 “꽉 막힌 지난 1년이 국정을 돌파할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이번 인선에 대해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11개 부처, 1개 위원회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장관급 2명, 차관급 12명이 대거 교체됐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비서관(1급) 5명을 주요 부처 차관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중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과거 북한 전체주의 체제 파괴나 김정은 정권의 타도 등을 주장한 탓에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홍일 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은 강력·특수통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MB) 다스 실소유주 및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후보자는 김정은 체제의 파괴를 주장해 왔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제주 4·3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교과서의 필진”이라고 지적했다.

또 “극단적인 남북 적대론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홍일 권익위 내정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김 내정자는 대선 10일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당사자다. 이후 중수부장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지만 그가 덮으려고 했던 사건은 유죄로 판명이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정부에 수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더 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정부가) 1년 전에 마련하겠다던 수해 대응책은 여전히 말뿐”이라며 “반지하 주택 이전율은 제자리걸음은 부지하세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침수 피해 예상 지역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취약계층 안전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 폭우·폭염·물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