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권열 바비톡 CTO “조직 체계화로 스케일업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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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체계화를 통해 기업의 양적, 직적 성장을 이뤄가겠다” 최권열 바비톡 CTO는 글로벌 빅테크에서 다년간 경험해온 조직 문화를 바비톡에 이식해 안정적인 조직 문화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WS 출신으로 개발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의 조직 문화를 바비톡에 이식할 적임자로 꼽힌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무형과 유형의 성장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최 CTO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리드 및 고객사 교육 시스템 개발자로 일한 경력 덕이다. 비즈니스와 개발 영역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최 CTO는 “스타트업이 내부 체계가 없을 경우 갑작스럽게 성장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며 “회사의 물리적 성장과 내적인 성장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바비톡 개발 인원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나면서 내부 조직 체계화의 필요성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민함을 위해 '2피자 팀'이라는 AWS 개발 문화를 차용했다. 한 팀에 피자 두 판을 먹을 만큼의 개발자인 10명가량을 투입해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하는 문화다. 사일로 조직 형태를 통해 제품 개발 효율도 높인다. 서비스 안정성 등 비기능적 품질도 고도화하고 있다.

그는 “사일로 조직이란 '구매전환율' 등 특정 중요 선행 지표를 만들고 기능적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을 고민하는 문화”라며 “이와 함께 본인의 영역을 독립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방식을 도입해 빠르고 안정적인 개발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문화를 정비하며 바비톡 애플리케이션(앱) 리뉴얼도 단행했다. 성형과 쁘띠·피부로 탭을 나눠 고객 수요를 잡는다. 이후 제품 판매군을 넓혀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CTO는 “6월 말 앱을 개편하며 성형에만 치중돼 있던 상품군을 시술로도 확장해 이용자 관심에 따른 편리한 상품 선택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미용의료재료 유통 분야 등으로 확장해 슈퍼앱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페이스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연어처리(NLP)기반 기술을 활용한 AI를 통해 고객상담을 진행하거나 시술 후기에 대한 자동 댓글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편의를 확대하는 동시에 흥미 유발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용자 록인을 꾀한다. 고객 행동 기반의 맞춤형 추천 시스템 도입도 준비 중이다.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한 후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개인화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그로스 팀을 형성했다.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최 CTO는 “단기적으로는 데이터를 분석 시스템에 통합해 개인화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생성형 AI를 학습시켜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