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에서 결제까지 한방에

이재조 KERI 연구팀 ‘220V 충전·과금 콘센트’ 개발
세계 첫 국제표준 ‘OCPP 2.0.1’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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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기술'을 개발해 세계 첫 OCPP 2.0.1 인증을 받은 이재조 KERI 연구팀(왼쪽부터 손상우 연구원, 이재조 연구원, 박창운 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재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가정용 전기차 충전·과금 콘센트(Mode 1/2-only CS)'가 세계 처음으로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 2.0.1' 인증을 받았다.

'OCPP'는 전기차 충전기 관리·운영, 통신규약 개발을 위한 국제협의체(OCA, Open Charge Alliance)가 인증하는 충전기 운영과 유지관리에 관한 산업 표준이다. 충전 정보 안내, 사용자 인증, 충전 스테이션 상태, 고장 관리 등에 적용하는 국제통신규격이다.

세계 50개국 이상이 OCPP를 채택해 활용하고,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충전기 보급사업에 'OCPP 1.6' 인증을 의무화했다.

KERI '충전·과금 콘센트'는 220V 콘센트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요금도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 전력 분배(두 대 이상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때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에서 최적충전, 요금결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통신보안이 요구된다.

OCPP 2.0.1 인증 '가정용 충전·과금 콘센트'는 보안이 한층 강화된 통신 환경을 지원한다. 플러그앤차지(Plug and Charge), 무선전력전송, 자동충전 등 첨단 충전기술 대응력도 갖추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에는 '충전소용 전기차 충전·과금 콘센트(Mode 1/2 only Charging Station)'로 OCPP 1.6 인증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과금 콘센트' 국제인증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편리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존 아파트 내 공용 충전소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복잡한 전기 공사나 전용 주차면이 필요 없기 때문에 좁은 주차장이나 야외 캠핑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간단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과 과금을 넘어 통신 기반 각종 편의 서비스 개발과 적용도 가능하다.

KERI는 국내 충전기 기업에 'OCPP 2.0.1' 인증 기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은 이미 충전기 보급사업에 OCPP 2.0.1 규격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도 OCPP 1.6 인증 의무화에 따라 충전기 제조사의 OCPP 2.0.1 인증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조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 충전 기능을 넘어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며 “충전·과금형 콘센트 사용 백서 출간을 비롯해 우리나라가 전기차 충전 과금 및 부가서비스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