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내 골프 산업이 갖춰야할 필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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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태 그린잇 대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0’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 규모가 2022년 15조7000억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1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과 여성 고객들이 대거 골프에 입문하며, 부유 계층 또는 기성세대만의 스포츠라고 여겨졌던 수식어가 무색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골프 인구 중 MZ세대가 115만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한국의 골프 산업은 최근 명실상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골프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의 티타임 및 골프장을 예약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내 IT 기업과 골프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서비스 플랫폼 별로 골프장 홈페이지, 전화 통화, 예약 앱 등으로 분산돼 있는 시스템으로 인해 내장객들은 매번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고 새로운 UI와 프로세스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한 카드업계 빅데이터 연구소에서 내놓은 소비 분석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시기 이후 소비 변화 중, 가장 눈의 띄는 변화는 기존에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여겨지던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디지털 및 온라인 소비의 증가다. 특히, 온라인 업종 전체 이용 추이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평균 11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렇듯 코로나19 및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제 중장년층도 직접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OTT 및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골프 업계의 주류이기도 한 중장년층의 모바일 및 디지털 친숙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가 골프 시장의 신흥 주류로 가세하며 이미 골프 시장의 소비 계층은 골프 문화의 디지털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골프 업계는 골프장은 골프장 대로, 서비스 플랫폼은 서비스 플랫폼 대로 나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프 업계 안에서 마이크로 버티컬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불편하고 골프장 운영에도 비효율적이다.

국내 골프장 예약 시스템의 불편함을 개선시켜 골퍼들은 더 쉽고 편리하게 골프장을 이용하고 골프장은 효율적인 운영과 스마트한 서비스 제공으로 더 좋은 경영 성과를 실현하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은 골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다.

골프장에 내장하려는 고객들이 서비스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고 모바일이나 웹에서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을 파악해 손쉽게 원하는 골프장과 시간대를 예약하고, 모바일 및 키오스크를 통한 셀프 체크인-아웃, 그리고 결제 시스템까지 더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골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골프 산업 안에서 제각기 움직이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들의 연결과 통합이 필요하다. 필자와 같은 골프 IT산업에 있는 기업 및 사업자, 그리고 골프장 경영자들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변화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골프 산업은 최근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다. 필자는 한국 골프 업계가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국 골프 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엔 IT가 있다. 골프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골프장은 스마트한 IT 기술력을 접목한 최신의 골프 문화를 계속해서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골프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고 지금의 한국 골프 산업의 호황기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잇 대표 ceo@greenit.cc 박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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