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와 전동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치적 성과는 지금까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임직원이 쏟은 노력의 결과이자 하나의 팀으로서 이룬 성공입니다.”
다음 달 본사로 귀임을 앞둔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 2년 반 임기 동안 한국 시장의 경영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클라인 사장은 벤츠코리아 대표로 성과를 인정받아 7월 1일 독일 벤츠 본사의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판매 총괄로 승진 부임한다. 후임으로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본사 디지털 서비스 총괄이 9월 취임할 예정이다.
2021년 1월부터 벤츠코리아 수장을 맡은 클라인 사장은 벤츠가 중점 추진해온 럭셔리·전동화 부문 판매 성장을 견인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이런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처음 연간 8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2020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고, 마이바흐를 포함한 최상위 럭셔리 모델 판매도 2배 늘었다.
현재 한국은 벤츠 주요 판매국 가운데 세계 4위 시장이다. 벤츠 주력 모델 E클래스는 한국에서만 누적 판매 20만대 이상을 달성했다. 그만큼 벤츠 본사 입장에서 벤츠코리아 사장이라는 직책의 의미는 남다르다. 클라인 사장을 포함해 벤츠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역대 3명의 사장은 모두 본사의 부름을 받아 중책을 맡았다.
클라인 사장은 “벤츠코리아 대표는 누구나 해보겠다고 해서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한국이 핵심 시장이라는 걸 고려할 때 어떻게 끌어나가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담이 큰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벤츠 본사에는 한국 소비자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는 부서가 존재할 만큼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그만큼 본사도 한국 내 의견을 경청하며 적극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떠나며 경영상 어려웠던 점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의 규제 환경이 긍정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보면서도 새로운 규제 도입에 대해 업계가 예측하고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클라인 사장은 “일례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매년 바뀌고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애로사항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2∼3년 정도 간격으로 (보조금 정책을) 진행하면 업계도 훨씬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로 귀임 후에도 한국 시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각별한 관심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클라인 사장은 “우선 내년 선보일 신형 E클래스가 한국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겠다”며 “핵심 시장 한국 소비자 의견을 경청하면서 신형 E클래스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