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간 행동과 감정, 경험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이용한 논문경진대회를 개최해 성공리에 마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작년에 이어 ‘제2회 ETRI 휴먼이해 AI 논문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2월부터 약 4개월간 대회가 진행됐고, 지난 19일 발표평가를 통해 대상 1팀과 우수상 2팀, 장려상 4팀, 가작 2팀 등 창의적인 AI 논문을 선발해 시상했다.
특히 올해는 참가 대상을 ‘일반 성인 누구나’로 확대해 단순한 논문경진대회를 넘어 인간 이해를 위한 AI 기술 연구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ETRI 연구진은 인간을 이해하는 AI 기술개발을 위해 수년간 라이프로그와 멀티모달 감정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축적된 데이터는 AI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2022년 초, ‘ETRI AI 나눔’ 플랫폼에 공개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ETRI가 공개한 데이터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AI 연구를 발굴하고자 진행됐다. 일반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총 144개팀 318명이 참가했으며, 60여편 논문이 접수됐다.
참가자들은 ETRI가 축적한 라이프로그와 멀티모달 감정 데이터 2가지 분야 데이터 중 하나를 택해 논문을 작성했다.
라이프로그 데이터셋을 활용한 분야에서는 ETRI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로부터 추출한 다양한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일상정보 추출과 AI 서비스 응용 기술을 제안할 것을 요구했다.
멀티모달 감정 데이터셋을 활용한 분야에서는 두 명 이상의 참여자 간의 대화 과정에서 참여자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예측하는 연구 논문을 제안하도록 했다.
대상은 고려대 믹서기팀(조대현, 류회성)이 차지했다. 믹서기팀은 음성과 텍스트를 통한 감정 분석 모델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모달리티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경희대 해피엔조이(조현기, 서유리, 노설)팀은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감정 데이터셋의 텍스트 및 음성데이터를 사용해 교사모델 지식을 학생 모델에게 전달하는 방법론을 제안했고, 경희대 한혜성(한주혁, 조혜정, 김태성)팀은 감정인식을 위한 멀티모달 융합 학습 방법 모델을 제시해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Bigbase, ROND4, CutMix-SupCon, AIFFEL 등 4개 팀이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SKEZ@901팀, Milab팀은 포스터 발표 평가를 통해 가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1팀과 우수상 2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과 상금을, 장려상 4팀과 가작 2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상과 상금을 받았다.
방승찬 원장은 이번 대회가 “인간을 이해하는 따뜻한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더욱 많은 연구자가 의견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AI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는 다년간 사람의 감정과 행동 인식 통해 경험을 이해하는 ‘휴먼이해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해오면서 이번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연구진의 참여를 독려하고 학술적인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정보과학회와의 협력 하에 2023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KCC2023) 행사 중 협력 워크샵으로 진행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