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에 대환대출 적극 활용을 주문함에 따라 금융권 비대면 대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정책금융상품 등 비대면 대출 공급 경쟁에 뛰어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3월 말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4월 '대출비교서비스'를 개시, 신용대출비교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르면 내달부터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러 금융사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대출비교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카카오뱅크도 2분기 주담대 비교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3년 말 선보인 대출비교서비스를 주담대까지 확대, 플랫폼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서비스로 실적 성장을 이끌며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지속 늘려왔다.
7월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보금자리론(아낌e) 출시도 예정됨에 따라 비대면 대출 상품 공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월 보금자리론 판매 대행을 위해 금융감독원 겸영업무 신고를 마치고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가계부채 관리 상황과 맞물려 상품 판매 개시를 하지 못했다. 이번에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보금자리론 취급을 허용해 대환대출·정책금융 등 비대면 대출 공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정책 기조와 고객 수요에 발맞춰 비대면 상품 접근성을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지난해 4분기 5대 시중은행 비대면 대출 비중은 28.5%로, 신규 대출 4명 중 1명이 모바일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서비스와 비대면 모바일 가입 상품 확대로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은행권에서 '아낌e보금자리론' 완전 비대면화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우리WON뱅킹' 애플리테이션(앱)에서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 대출 약정, 등기서명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주담대, 신용대출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소상공인 대상 대출 비교서비스를 확장한 데 이어 이달에는 법인사업자 대상 대출 비교 플랫폼 '론앤비즈'를 출시했다. 비대면 대출 상품과 특화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비대면 접근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토스뱅크도 주담대 도입을 준비하며 대환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 상품 라인업을 확대,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고 보금자리론까지 연계해 비대면 대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