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5개 글로컬대학 예비명단 발표…‘대학 벽 허물기’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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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도권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한 글로컬대학30 정책의 1차년도 예비지정 명단이 발표됐다. 혁신기획서가 채택된 대학들은 대학 내외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0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에 108교에서 제출한 94개 혁신기획서 중 15개가 선정됐다.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 등이다.

글로컬대학30 정책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내외 벽 허물기’의 첫 단추로 꼽힌다. 예비 지정 대학 중 대다수는 무학과·무학년·무전공 등 학문과 학과 간 벽을 허무는 개혁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는 10개 단과대, 50개 전공을 폐지하고 4개 유니버시티·15명 이하 40개 소전공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4개 유니버시티는 △생애 전 주기형 5년제 △단기 집중형 3년제 학사 과정 △융합혁신형 4년제 학사 과정 △실전창업형 5년제 과정 등이다. 한동대도 14개 학부를 통합하고 100% 전공 선택권을 무제한 보장하는 ‘문제 해결형 원칼리지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순천대도 학과 통폐합과 단과대 폐지로 무학과 개편, 무학년·무학기 교육혁신을 추진하며 ‘강소 지역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공동 전선을 구성해 신청한 대학들은 대학 간 벽을 허무는 것에 방점을 뒀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유·초등·중등·특수·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교원양성대학을 구축하겠다고 했으며 강릉대와 강릉원주대는 강릉, 춘천, 원주, 삼척 등 지역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각 캠퍼스를 하나의 거버넌스 하에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기업과의 벽 허물기도 두드러졌다. 포항공대는 지역 사회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인 이사회에 지역 산업계 인사를 임명하도록 했다. 울산대는 울산 도심과 주력 6개 산업단지에 멀티 캠퍼스를 조성해 산업 현장 맞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를 조성하고 1000억원 규모의 지역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대인 안동대와 공립대인 경북도립대는 국공립대 통합과 지역 인문 특성화를 통해 ‘전통문화 기반 공공형 대학’ 모델을 제안했다. 국립대인 경상대도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 모델을 제출했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오는 3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최종 검토 결과는 7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본지정 평가를 통과한 10여개 대학이 10월에 최종적으로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대학개혁을 위한 변화가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제안한 변화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