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쯤에 네이버 검색에 ‘건강 페이지’를 새로 만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많이 접목할 예정입니다.”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장은 20일 ‘한국IT리더스포럼’ 정기조찬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2023 ’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 소장은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초거대 AI를 준비하는 네이버도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나 소장은 “당뇨가 무엇인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물어보면 답해주는 챗GPT의 등장은 의료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AI와 연관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적으로 계속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AI케어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했고, 70여곳의 지자체가 사용하고 있다.
나 소장은 “노인들 케어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게 저희 목표”라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첫 대상자보다 1만5000명째 대상자 때 AI 성능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위기감도 언급했다.
그는 “MS는 10조씩 기술 개발에 쓰고 있다”면서 “한국어 데이터 학습 능력은 아직까지는 챗GPT보다 조금 앞서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도 바드나 챗GPT처럼 고도화된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7~8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 네이버 검색에 ‘건강 페이지’를 만들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트렌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 키워드로 △개인 최적화 케어 △장소 제약 없는 케어 △음성 기술 활용 △의료진 업무 효율화 △의료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 △새로운 형태 치료제를 뽑았다.
나 소장은 “기존에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방법을 사용했다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사용자별 특성을 반영해 최적화된 케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리딕티브는 DNA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로 의료 행위를 지원한다. 750가지 이상의 약물에 대한 신체 반응을 시뮬레이션한다. 또 다른 투자업체 아이크로진은 클라우드 기반 개인 유전자 플랫폼으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만큼 기술이 진보했다.
나 소장은 “각종 입력, 기록 업무 부담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걸림돌이었지만 AI 음성기술로 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 마련, 건강관리 및 질병 예측이 가능해졌다”면서 “AI 음성기술은 의료진 업무를 보조하고, 의료 데이터를 차트화해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업무가 내원한 환자 파악하고, 차트에 기록하는 단순 반복적인 게 많다”면서 “디지털 기술은 의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의료 데이터 역시 기존에는 개별 병원에 흩어져 저장이나 연결, 호환되지 않았다.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발달로 의료 데이터가 통합돼 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병원간 상호 연계 및 호환이 가능하다. 나의 건강기록 앱을 활용하면 투약정보, 진료 이력,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등 내 의료기록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