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 초거대 AI 상용화 박차…오류 줄이고 편의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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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가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상용화에 나섰다. 업무 효율을 높여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플랫폼 로톡에 최근 챗GPT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인 ‘AI 스캔’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변호사용 AI 서비스다. 의뢰인이 변호사와의 상담을 앞두고 제출한 최대 1000자 이내의 상담글을 요약한 후 변호사에게 압축해 제공한다. AI가 예상 법률 분야까지 분류한다. 변호사의 사전 준비 시간이 단축되고 업무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는 변호사 피드백을 통해 챗GPT 프롬프트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정교화할 예정이다.

로앤굿은 지난달 이용자향 AI 서비스 ‘로앤봇’을 개발했다. 이용자가 소송과 관련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답변한다. 현재는 이혼 소송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변환해 주고 AI가 대화 형식으로 즉각적인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인텔리콘은 문서분석 및 검색 솔루션 ‘도큐브레인(DocuBrain)’과 법률판례 하이브리드 검색엔진 ‘유렉스(Ulex)’를 개발했다. 두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융합하고 한국 법률을 학습시켜 법률GPT(LawGPT)를 만들었다. AI가 법률적 질문에 답변하며 답변 근거가 되는 법령, 판례, 실전사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법률 서류를 요약하거나 생성할 수 있고 판결문 분석도 가능하다.

향후 인텔리콘은 분야별 법률GPT를 개발할 예정이다. △학폭AI △교통사고AI △부동산AI △이혼상속AI △성범죄AI 등 분야별 전문 법률GPT를 만들고 있다. 기본 버전은 유관 공공기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버전은 로펌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호사 업무 자동화 기능이 탑재된다.

리걸테크 업계는 초거대 AI를 활용, 변호사 및 법률 서비스 이용자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변호사용 AI 서비스의 경우 상담 준비를 위한 변호사 사전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AI 서비스는 법률 상담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이혼 소송, 음주운전, 사기, 폭행상해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어 정확도 높은 상담 의뢰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리걸테크는 법률 등 전문지식 분야에서 AI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할루시네이션(허위 정보 생성)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한국향 특화 AI를 만들기 위해 고도화 작업은 필수다. 검색엔진과 결합해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거나 특수한 임무에 특화돼 있는 AI를 융합해야 한다. 법률가 입장에서 오류 여부를 곧 바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답변의 형식과 내용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는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BARD)는 한국 법률을 정확히 추론해 답을 하지 못하기에 한국형 법률GPT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AI가 변호사 등 전문직의 사무를 효율화하면서 로펌, 일반 기업, 공공기관에서 도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