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테크 현장을 가다] 〈1〉코스모스랩, 비발화성 차세대 水계 배터리 주목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역내 기업에 해외 협력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까지 철저히 실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ESG 글로벌 규제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기후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는 ‘ESG테크’ 현장을 찾아, 게임체인저가 될 미래 혁신기술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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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랩 로고.

코스모스랩은 차세대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물을 전해액으로 사용하는 비발화성 배터리 기술과 탄소 배출이 적은 건식 전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스랩의 배터리는 성능과 안정성,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수(水)계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모스랩은 KAIST에서 물을 사용한 배터리를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2021년 설립됐다. 기존의 배터리가 성능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했다면 코스모스랩의 배터리는 안전 중심으로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기존의 리튬이온 전지는 발화점이 낮은 유기용매와 화재에 취약한 알칼리금속인 리튬으로 이뤄진 전극을 사용한다. 리튬이온전지 화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 소화 시스템 등 부차적인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발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모스랩의 배터리는 물 기반인 것은 물론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리튬이온전지를 뛰어넘은 저온, 상온, 고온별 장수명과 빠른 충전 및 방전 속도의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코스모스랩에 따르면 기존의 리튬이온전지, 전고체전지와 비교했을 때 정량적인 핵심 수치가 매우 우수했다. 에너지 밀도, 안정성, 가격, 온도별 성능 부분 개선과 함께 실용화 가능한 수준까지 빠른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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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랩 배터리 제품 모음.

코스모스랩은 현재까지 18억3000만원의 민간투자를 유지했다. 기술력을 토대로 환경부 장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 13건을 수상했다.

지난 3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에 입주했으며 특허와 연계한 IP, R&D 사업을 클러스터로부터 지원받았다. 코스모스랩은 클러스터 입주 후 에너지 강소기업 육성 R&D 등 10억원 이상 연구과제를 유치했고 2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코스모스랩의 비전은 인류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삶의 방식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기술을 찾고 제공하는 것이다. 1차 시장 진출 목표는 롱테일 시장 내 캠핑용 배터리, 가정용 백업 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다.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 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비발화성의 안전성을 강점으로 활용해 화재를 우려하는 고객을 목표로 설정하고, 낮은 제조 비용도 강점으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혁 코스모스랩 대표는 “향후 용량 및 전압 다변화, 제품 디자인 다양화로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에서 주력제품인 납축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라면서 “나아가 킬로와트시(kwh)급 ESS 어플리케이션 제조사를 대상으로 셀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