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외식업계가 농가 지원을 위한 상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양질의 원재료를 확보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 지역 특산물로 만든 캔맥주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경북 상주 특산물인 꿀과 배로 만든 ‘꿀배맥주(가칭)’와 영동 ‘포도맥주(가칭)’다. 두 제품 모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주류 개발 및 지역농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4월 예산 사과와 제주 감귤을 활용한 캔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애플리어 캔맥주는 예산 지역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해 만든 에일 맥주다. 예산 사과 과즙이 들어가 상큼한 풍미가 특징이다. 감귤오름 캔맥주는 지난해 연돈볼카츠에서 선출시한 맥주다. 기존 라거맥주를 에일맥주 타입으로 변경해 시트러스 향을 강조했다.
bhc그룹은 경북 의성과 전남 함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bhc그룹은 향후 5년간 의성과 함평에서 생산한 마늘과 양파를 각각 연간 350톤, 550톤을 공급받는다. 농산물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스테이크와 파스타 요리에 사용되며 협력사인 해성푸드원과 협업을 통해 소스 원료로 사용한다. bhc그룹은 향후 7개 외식 브랜드에서 우리 지역 농산물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생 음료’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벅스는 제주 한라봉, 문경 오미자, 공주 밤에 이어 최근 옥천 단호박 음료를 선보였다. 상생음료는 스타벅스 음료 개발팀이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해 신규 개발한 한정판 시즌 메뉴다. 농산물 소비 촉진에 더해 제조 레시피와 원부자재를 스타벅스가 무상 공급해 소상공인 판매도 돕는다. 올해 여름시즌 상생음료는 150개 카페당 400잔 내외, 총 6만잔의 상생음료 원재료를 지원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은 기업과 농가가 모두 윈윈하는 상생사례로 꼽힌다”면서 “품질 높은 먹거리를 소비자에 제공하고 농가는 지속적인 유통 판로 확보가 가능해 앞으로도 특산물 활용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