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시와 설립 투자 양해각서 체결
삼성중공업이 부산에 신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부산시는 12일 시청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가 참석했다.
삼성중공업은 MOU에 따라 경남 거제조선소와 가깝고 조선해양 전문인재 확보가 용이한 부산에 48억원을 투입, 연면적 1650㎡(500평) 규모로 R&D센터를 건립하고, 오는 2025년까지 선박 설계, 플랜트 공학(엔지니어링) 연구 인력 210여명을 고용한다. 고용 인력은 해양플랜트 공정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한 설계연구에 투입한다.
삼성중공업은 신규 센터를 기존 ‘판교 R&D센터’와 차별화해 해양플랜트 부문 R&D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MOU에 앞서 지난 3월 21일에는 부산대와 디지털전환 제조혁신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디지털 인재가 핵심이고,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연구·설계 인력이 충분한 부산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지역과 협력하고 지역 인재를 채용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삼성중공업 부산R&D센터 설립은 조선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청년과 고급인력의 수도권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일자리 선순환 구조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기업과 지역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8년간 이어진 조선업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등 약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