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종전보다 0.1%포인트(P) 낮췄다. 작년 6월 2.8%에서 네 차례 연속 성장률을 내려 잡았다. 다만, 내년에는 수출이 반등하고 총수요 기반이 개선돼 2.1%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올해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전망치(1.6%)에서 0.1%P 내린 수치다.
OECD는 매년 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3월과 9월엔 세계경제와 G20 국가에 한 해 발표한다.
OECD는 지난해 6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가 9월 2.2%로 내려잡았다. 11월 다시 1.8%로 낮췄다가 3월 1.6%로 또 낮춘 후에 이번까지 4회 연속 전망률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국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1.5%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2.1%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에 단기적 부담 요인이나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이 이를 완충할 것으로 봤으며, 내년에는 총수요 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향후 공공요금·서비스 가격 조정요인이 있지만, 올해 3.4%에서 내년 2.6%로 지속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고령화 등에 대응한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방식을 권고했다. 또한, 실직자에 대한 훈련 및 적극적 노동정책 강화, 상품시장 규제 완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구조적 개혁 노력도 병행할 것을 당부했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는 배출권거래제도 운영을 권고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3월 발표한 전망치 2.6%보다 소폭(0.1%P) 상향한 2.7%로 예측했다. 작년 3.3%에서 2.7%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2.9%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망 차질 완화 등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대한 주요 하방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긴축과정에서의 금융시장·신흥국 불안, 에너지 위기 재점화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세계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개선흐름이 여전히 취약하다고도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근원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고금리 영향이 자산·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한편, OECD에 앞서 세계은행(WB)이 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치 대비 0.4%P 상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미국의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주요국 중심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