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공식 방문한 라스 클링바일 독일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더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의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의사도 밝혔다.
클링바일 사민당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독일과 한국의 기후에너지정책 간담회’에서 “탈원전 때문에 프랑스에서 전력을 수입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봤을 때 수년 동안 독일은 많은 양의 전기를 독일에서 프랑스로 보냈다. 결과적으로 독일은 에너지 독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아시아 방문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클링바일 대표는 중국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클링바일 대표를 비롯해 앙케 레링어 부대표 겸 자란트 연방주총리, 베레나 후버츠 원내부대표 자네 압디 경제협력개발 대변인 등 사민당 지도부가 참여했다.
사민당은 현재 독일의 집권여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좌파 정당이다. 2021년 진행한 총선에서 사민당은 16년 만에 원내 1당에 올랐고 녹색당, 자민당 등과 함께 연정을 출범시킨 바 있다.
클링바일 대표는 기후 위기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위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정치적·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링바일 대표는 “기후 위기는 어떤 나라도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한국과 독일 등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에는 많은 독일 기업이, 독일에는 많은 한국 기업이 있다. 이를 연결고리를 활용해 교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독일은 2045년까지 기후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초당적인 합의이자 사회적인 합의”라고 했다.
아울러 기후 문제가 기회라고 언급했다. 클링바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 문제를 위기이자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민당은 오히려 더 큰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와 저항이 있겠지만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클링바일 대표는 “원전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이라고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만 봐도 아닌 걸 알 수 있다. 폐기물 처리도 해답이 없다”면서 “원자력에 들어간 투자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싼 에너지가 아니며,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