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창업 기업 5년차 스타트업 생존율은 29.2%다. 창업 3~5년차 스타트업은 ‘데스밸리’ 극복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훌륭한 팀, 자본을 다 갖췄어도 성장에 따른 잘못된 속도 조절, 주변 여건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실패하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경제 생태계에 긍정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나본다.
프렌즈몬(대표 김유정)은 한솔교육과 미래엔이 스핀오프 해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프렌즈몬은 지난해 KT와 북클럽 서비스로 웹기반 초등학생 화상교육수업 플랫폼 ‘크루디’를 선보였다. 프렌즈몬은 교육서비스 기획·개발·운영 역량과 교육커리큘럼 설계역량, 교사발굴·교육역량 등 전반적인 교육서비스를 활용해 ‘크루디’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사업확장을 위한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프렌즈몬의 북클럽은 교사와 아이의 상호작용식 교육서비스로, 캐릭터로 변신한 교사와 아이가 만나 책으로 소통한다.
기존 영상만 보는 교육은 일방통행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는 있지만, 소통과 피드백 등에는 한계가 뒤따랐다.
이에 프렌즈몬은 동영상 속 캐릭터가 직접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답변하는 등 아이의 성향과 학습 수준에 맞는 토론과 학습을 진행한다. 아이는 말하는 캐릭터를 신기해하고, 또래 친구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캐릭터 친구와 책으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으로 아이는 책을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읽는다.
프렌즈몬 북클럽을 이용한 학부모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아이가 친구와 대화하듯 학습하다 보니 “언어표현이 늘어나고 책 읽는 습관이 생겼다”는 반응이 가장 많다. 학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캐릭터 친구에게 일상을 이야기하거나, 자랑하는 등 좋은 정서를 나누는 친구라는 반응이다.
프렌즈몬은 네이버 스토어 내 ‘책친구 프렌즈몬’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만족도 검증 및 서비스 플로우 개선 등을 위해 베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프렌즈몬은 교육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렌즈몬은 현재 아이 음성·영상 데이터, 도서데이터 등 활용 가치가 높은 원시자료(Raw Data)를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된 개인 맞춤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종단형(End-to-End) 음성인식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 개발 중이다.
종단형 음성인식 기술은 기존 음성인식 기술에 비해 오류 개선율이 매우 높은 고성능 기술로, 아이 음성 인식·분석에 탁월하다. 이 기술을 활용해 아동 음성을 분석해 어휘력 수준, 교과어휘 사용 빈도, 또래 비교, 시계열 분석 등 정보를 제공하는 상용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경인교대 산학협력단과 아동 언어발달평가 시스템을 공동개발 중이다. 이는 아동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어휘력, 문장력, 표현력 등을 분석하고 표준화된 규준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프렌즈몬은 교육시스템과 국내 우수 교육콘텐츠를 보유한 출판기업과 협업을 통한 사업확장전략을 고민 중이다. 베스트셀러 학습만화를 기반으로, 프렌즈몬 교육시스템과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출판사와 테스트 시도 중이다. 향후 K-콘텐츠 세계화, 외국인 대상 한국어학습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유정 대표는 “프렌즈몬은 기술 기반, 교육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아동들에게 잘 활용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상호작용식 교육으로 적용하는 것이 연구 핵심”이라며 “최고 기술·교육 전문가 그룹과 협업해 최상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자신문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