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1년만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다. 한국이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를 넘는 180개국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이로써 1996~1997년, 2013~2014년 임기에 이어 세 번째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활동하게 됐다.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은 매년 절반씩 교체한다.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1개국, 아프리카에서 2개국, 중남미에서 1개국, 동유럽에서 1개국을 각각 뽑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은 아태그룹의 단독 후보로 나섰다.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이번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그간 우리 정부는 각국과의 정상회담, 외교장관회담 등 주요 계기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왔다. 한국은 이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 공약으로 △지속가능한 평화(평화유지활동·평화구축 증진) △여성과 평화·안보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와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체 192개 회원국 가운데 180표라는 압도적인 표를 얻은 것은 그만큼 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량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유엔 안보리는 유엔에서 회원국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일한 기관인 만큼 이번 이사국 선출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위협에 대한 조치 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상임이사국인 미국, 비상임이사국 임기 2년 차인 일본과 함께 한미일 공조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여 신속하고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