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주파수 100㎒폭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추가 할당받은 20㎒(3.40~3.42㎓)폭 활용에 따라 서울지역 5G 다운로드 속도도 1Gbps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 이동통신 3사가 동일한 주파수 폭(100㎒)으로 5G 서비스에 나서면서 품질 개선과 속도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 20㎒폭 추가 할당 조건인 신규 무선국 1만5000국 준공검사를 완료하고, 세부 이행점검 절차를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에만 설비투자(CAPEX)에 5192억원을 쓰며 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르면 이행점검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서울·수도권 등 주요 도심을 포함한 전국에서 100㎒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별도 하드웨어(HW) 장치 추가없이 기존 5G 기지국 장비(AAU)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만으로 주파수 대역폭을 80㎒에서 100㎒로 늘릴 수 있다. 현재 주요장비 SW 업데이트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LG유플러스 통신 속도가 1Gbps를 넘으며, 경쟁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기대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품질평가 결과를 토대로 계산하면 서울 지역에서 LG유플러스 5G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1Gbps 초과가 유력시 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서울지역 5G 다운로드 속도는 901.96Mbps, LTE는 137.61Mbps다. LTE망을 제외한 5G 기지국 속도 764.35Mbps에서 25% 늘어난 주파수 폭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LTE망 속도를 더하면 최종 5G 다운로드 속도 1093Mbps가 나온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5G 속도가 1Gbps를 넘어설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경쟁사와 속도 품질 경쟁과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지역 5G 속도 994.92Mbps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추가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올해 통신품질평가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도 수도권 지역 5G 기지국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며 대응 모색에 나섰다. 이통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도심 기지국에 삼성전자 신형 32TRx 장비를 도입하고 기존 구형 장비는 농어촌 지역으로 옮기는 롤링을 진행했다”면서 “안테나 소자가 기존 장비보다 많아 커버리지와 출력이 향상되면서 속도 품질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등 수도권에 안테나 소자수가 갑절많은 64TRx 외산 장비를 주력으로 사용한다. 속도 역전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다만, 정부 이행점검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경우 100MHz 폭 가동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100㎒폭을 가동하면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았던 서울지역에서 이통사간 순위 역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