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미래 동행 의지를 밝혔다.
호암재단은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등 5명과 단체 1곳을 시상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임지순 포스텍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을 수여한다.
임 교수는 실험 없이 고체 구조와 성질을 밝혀내는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개척했다. 최 교수는 광전극 물질과 촉매 효율을 높이는 연구로 친환경 수소 생산 발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 교수는 전지 안전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배터리 분야 선구자다. 한국계 과학자인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암모니아가 암 세포의 영양분으로 재활용돼 세포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2015년 한국인 최초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K-클래식 위상을 높였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지인, 삼성 사장단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해외 공연 일정으로 인해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1991년 시작된 삼성호암상은 올해를 포함하면 총 170명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21년부터는 과학 분야 지원을 강화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과학상을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를 발굴·시상해 대한민국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재용 회장은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년 만에 시상식을 찾은 데 이어 올해도 행사장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을 격려했다. 올해는 회장 취임 후 맞는 첫 삼성호암상 행사로,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계승하는 한편 미래 동행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시상식 참석 소감과 호암재단에 기명 기부한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없이 짧은 목례 후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최근 이 회장은 미래 인재 양성과 기술 발전 지원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젋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면서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를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