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은 기업이 지닌 사회적 책임입니다. 레코텍폼을 도입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순환경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슬로우베드는 매트리스 업계에 ‘친환경’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매트리스는 상품 교체 주기가 길고 단가가 높은 고관여 제품에 속해 변화가 적은 산업에 속한다. 재활용 신소재로 만든 슬로우베드 ‘레코텍폼’은 매트리스 또한 재생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레코텍폼 개발은 생산 폐기물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최혜진 슬로우베드 총괄은 “초기에는 재생(마블)스펀지나 놀이터 바닥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며 “리폴리올 기술 존재를 알게된 후 협력사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매트리스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트리스 폐기물은 대부분 소각된다. 극소수 업체만이 매트리스를 찢거나 잘라서 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을 하고 있다. 레코텍폼은 매트리스 스크랩을 녹여 생산 원료로 활용하는 업계 최초의 화학적 재활용이다. 최 총괄은 “매트리스 제조·생산자 책임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매트리스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만드는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리폴리올 기술 활용 움직임이 활발하다. 슬로우베드 침대기술팀은 최근 가구 분야 최대 전시회 ‘독일 쾰른 가구 기자재 박람회(INTERZUM 2023)’에 참석했다. 해외의 경우 용액화가 가능한 스크랩을 수급하기 어려워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한 업체가 많다. 다만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했을 때 슬로우베드 레코텍폼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설명이다.
최 총괄은 “레코텍폼 제품에 친환경 소재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천연 소재로 만든 스마트셀을 적용해 폐기 이후에 생분해가 잘 이뤄지도록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슬로우베드는 레코텍폼을 앞세워 국내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슬로우베드는 지난 2017년부터 메모리폼 토퍼와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 메모리폼을 직접 생산해 제품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접 연구개발(R&D)한 고유의 기술 경쟁력과 전 생산 과정의 직접 관리가 차별점이다.
올해 목표는 신규 출시 상품을 중심으로 매트리스 매출을 30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이다. 슬로우베드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매트리스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 선택지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 총괄은 “고객 경험을 개선해 슬로우베드의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생산 측면의 내실 다지기를 통해 매트리스 시장 안에서 슬로우베드의 입지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