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 시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임상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뉴럴링크 팀이 FDA와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놀라운 결과”라며 “언젠가 우리 기술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임상시험을 위한 참가자 모집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이식 목적이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6개월 내로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임상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체 칩이 시각을 잃었거나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맹인으로 태어나 눈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사람도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뉴럴링크는 ‘동물 학대’ 등으로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뉴럴링크는 컴퓨터 칩을 원숭이, 돼지 등에 이식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1500마리 이상의 동물이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농무부는 동물학대 혐의로 뉴럴링크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뉴럴링크 측이 동물의 뇌에 컴퓨터칩을 연결하는 실험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실험 대상을 학대하거나 사망케 한 사례가 발생해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가 6개월 안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언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동물 학대’ 문제가 터져 인간 임상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머스크가 처음 임상 얘기를 꺼낸 것은 2021년 말이지만, 머스크는 계속해서 일정을 미뤄왔다. 이에 대해 신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