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력이 큰 강력한 기술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이점과 위험을 이해하고 이를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초 생성형 AI 행사 ‘Generative AI 서밋 2023’에서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생성형 AI는 세상의 생성자 데미우르고스인가?’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생성형 AI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이를 사용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상황을 예측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작품 ‘아테네 학당’에서 등장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하며 “그림 속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데미우르고스는 완벽한 이상적 형상을 본 따 완전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하는 신적 존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와 세상이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지능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된다는 점과 AI가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거나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비교해본다면, 어쩌면 AI는 데미우르고스와 비교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AI 기술의 발전 과정 중 ‘협력 AI’ 등장을 통해 지난 30여 년 동안 축적된 다양하고 수많은 디지털 미디어 유산 정보를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 기술이 최대한 활용하는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시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잠재력이 매우 큰 강력한 기술이다”며 “그렇게 때문에 생성형 AI 기술을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올해를 민간기업 시장의 ‘AI 전쟁 원년’으로,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생성형 AI를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지원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AI 반도체 시장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생성형 AI 전쟁은 챗 GPT와 바드(Bard)의 대결이 아니라 그래픽 프로세싱 유닛(GPU)과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의 대결이라는 의미다.
김 단장은 “생성형 AI는 지금 당장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 있게 이를 사용해야 한다”며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문제가 돼 버렸다. 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의 이 같은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은 AI 발전의 이해와 윤리적 사용에 관한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 김용혁 페르소나 AI 본부장은 “강연을 통해 생성형 AI의 잠재력과 동시에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다”면서 “강연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AI의 발전과 더불어 책임감 있는 윤리적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22~23일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생성형(Generative) AI 서밋 2023’ 행사는 AI산업협회 주최로, 메가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델,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참여했다. 국내외 다양한 AI 기업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행사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