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여성이 숲에서 닷새 만에 탈수를 제외하고는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화제다. 마침 그가 선물용으로 가지고 있던 와인 한 병과 막대사탕이 그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릴리언 입(48)은 지난달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브라이트 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가 빽빽한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했으나 자동차 바퀴가 진흙에 빠지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고, 건강 문제로 오랜 시간 걸을 수도 없었다.
당일치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물도 없었다. 그 대신 어머니에게 선물할 와인 한 병과 막대사탕 몇 개가 있었다.
릴리언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와인뿐이라 이를 마시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 밤에는 담요를 덮고 자동차 히터를 튼 덕에 저체온증도 겪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 구조대가 보이지 않자 릴리언은 숲속에서의 죽음을 예감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릴리언은 5일 만에 수색용 헬리콥터에 발견돼 극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이 공유한 영상에는 그가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구조 차량을 발견하자 안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릴리언은 탈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 외에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