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알뜰폰 리브엠, 번호이동 고객 72% 이통3사서 넘어와

Photo Image
KB리브모바일 관계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 번호이동 가입자 중 과거 이동통신 3사를 사용했다가 넘어온 가입자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KB리브엠에 대한 알뜰폰 시장 우려와 중소사업자와의 상생 요구가 거센 가운데 KB리브엠이 무분별하게 중소 알뜰폰 이용자를 빨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수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KB리브엠 번호이동 가입자 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MNO)에서 넘어온 가입자 비중은 72%다. 전체 가입자 42만명 중 번호이동 가입 비중이 훨씬 높다.

이는 기존에 알뜰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통 가입자가 리브엠의 금융·통신 융합 상품 등에 매력을 느껴 알뜰폰 상품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리브엠은 MNO에서만 출시되던 5G 요금제와 워치 요금제를 알뜰폰 최초로 출시했다. 또 데이터 충전 부가서비스, 24시간·365일 고객센터 운영 등으로 MNO와 동일한 수준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 KB리브엠으로 넘어간 고객은 기존에도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등 이통 대기업 상품을 선호한 가입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 알뜰폰(MVNO) 시장에서 넘어온 가입자 28%도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SK텔링크 등 이통 3사 자회사에서 이동했다.

MNO와 MVNO 수치를 모두 종합했을때, 전체 가입자 중 이통 3사와 자회사에서 넘어온 가입자의 비중이 92%에 이른다. 나머지 8%만이 기존 알뜰폰 중소 사업자에서 리브엠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브엠 관계자는 “리브엠이 중소알뜰폰 사업자 시장을 무분별하게 침범하지 않고 차별화된 타깃 고객을 설정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금융위원회와 상생 관련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알뜰폰협회 의견을 듣고 있다. 리브엠은 알뜰폰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리브엠은 중소사업자를 겨냥한 저가 요금제 출시보다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리브엠은 이동통신 최초로 월 제공 데이터 중 미사용 데이터를 금융포인트로 전환해 경제 혜택을 제공했다. 마이데이터 정보 중 통신비 납부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절약 가능한 비용을 안내하는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사업자와 상생을 위해서도 물리적인 지원 외에도 유심 당일 퀵배송 서비스 도입, 친구결합, 금융 연계 할인 등 알뜰폰 사업자가 참고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