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K팝 아이돌, '다양성 더해 세계를 세게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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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세계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음악이라는 단순한 정의를 넘어 해외 송캠프 구성은 물론, 세계 유수 작곡가·작사가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음악 컬러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와 발맞춰 아티스트 측면에서도 K팝 세계화 폭이 두드러진다. K팝 정체성을 이식한 현지 그룹은 물론 활동거점을 해외에 둔 국내 출신 아티스트나 범 아시아권 멤버까지 변화폭이 돋보인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K팝 영역에서 아티스트 세계화 분위기를 살펴본다.

◇K팝 시스템 세계화

아티스트 측면에서 K팝 세계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K팝 시스템을 적용한 해외 레이블들의 아티스트 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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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CJ ENM 프로듀스101 재팬으로 탄생한 JO1, JYP-소니뮤직 니지 프로젝트로 완성된 니쥬(NiziU). (사진=CJ ENM,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표적으로 CJ ENM의 K컬처 콘벤션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JO1, INI 등은 물론 JYP와 소니뮤직이 협업한 걸그룹 니쥬(NiziU),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론칭한 &TEAM(앤팀), SM의 NCT 유닛 WayV(웨이션브이) 등이 이 같은 사례다.

이들은 각각 '프로듀스 101' 일본판, '니지 프로젝트' 'I-LAND(아이랜드)' 등 오디션을 거친 인재들을 바탕으로 메이킹부터 음악, 퍼포먼스 측면까지 원스톱 격으로 구성된 K팝 아티스트 육성방식을 거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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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첫 그룹 &TEAM(앤팀), NCT 중국 유닛 WayV(웨이션브이). (사진=하이브 레디블즈 재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같은 움직임은 2000년대 초중반 슈퍼주니어나 2010년대 엑소 등 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각 엔터사가 펼쳤던 현지공략 코드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K팝 시스템 구조에 해외 전문인력을 집중시키고 아티스트 인재 또한 현지에서 수급하는 방식은 음악적 다양성 추구와 함께 기획-트레이닝-매니지먼트-프로모션 등 단계별로 흩어져있는 해외 엔터 산업계에 효율성을 불어넣는 등 한국 시스템을 파급하는 것으로 K팝 색감을 포용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미·일·중→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티스트 국적 다각화

육성 시스템 세계화에 못지않게 국내 활동 아티스트 국적 면에서도 K팝 세계화 기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를 전후로 한 K팝 1~2세대 그룹은 외국계 복수 국적의 한국인 멤버를 1명 이상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0년대를 기점으로 외국인 멤버들을 직접 영입하는 방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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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리사, (여자)아이들 민니·슈화, 트와이스 쯔위 등은 2010년 이후 K팝 그룹 가운데 범 아시아권 대표 소통아이콘으로 꼽혀왔다. (사진=YG엔터, 큐브엔터, JYP엔터 제공)

글로벌 확산에 따른 외국인 멤버에 대한 경계감이 낮아짐과 더불어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소통 측면이나 글로벌 음악장르 소화 측면에서 필요도가 집중된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한 수요에 맞게 외국인 멤버들의 국적분포 또한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2010년대 그룹 내 외국인 멤버들은 복수 국적을 포함해 미국이나 일본, 중국, 호주 등 현지 인구가 많거나 음반 시장성이 큰 지역의 국적자들이 많았다.

최근 그 폭이 점차 넓어졌다. 특히 닉쿤(2PM), 민니((여자)아이들), 리사(블랙핑크) 등 태국 멤버들이나 쯔위(트와이스), 슈화((여자)아이들) 등 대만 멤버 활약 폭을 눈여겨본 엔터시장이 인근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MZ 수요 폭이 크거나 동남아·중화권 전반을 공략할 수 있는 지역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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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반시계방향) 베트남계 호주인(이중국적)인 뉴진스 하니, 인도네시아 출신 시크릿넘버 디타, 소디엑 자얀 등은 K팝 그룹 멤버 국적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어도어, 바인엔터, 원쿨잭소엔터 제공)

일례로 베트남계 호주인인 뉴진스 하니나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크릿넘버 디타, 신인그룹 소디엑(XODIAC) 자얀 등은 음악방송 무대는 물론 유튜브, 틱톡 등 소셜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팬들은 물론 출신지나 한류코어인 범 아시아권의 라이징스타로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K팝의 세계화 움직임은 대규모 음반시장인 미주, 일본, 유럽 등은 물론 범 아시아권이나 신흥시장인 남미나 중동 등을 공략하려는 다양한 엔터사들의 방편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아이돌팀의 외국인 멤버 영입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흐름은 시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대형사들의 해외 레이블 활성화와 함께 중견, 중소 기획사들의 시장공략 구상에 따라 K팝 컬러감의 해외그룹이나 다국적 K팝 그룹 등의 형태로 빠른 속도로 폭넓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