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4.5%로 산뜻한 출발…예측 불허 반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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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역대급 스토리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소름 돋는 반전으로 월요일 밤을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은 4.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첫 방송에서는 인적 없는 굴다리에서 궂은 날씨를 뚫고 어딘가를 향해 차를 몰고 가는 윤해준(김동욱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해준은 '돌이켜 보면 정말 이상한 밤이었지. 그때였어. 내 앞에 그게 나타난 건'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타임머신으로 작동하는 빈티지 자동차를 발견했고, 이내 시간여행을 수차례 다녀온 후 매우 상기된 그의 얼굴이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어 해준은 1987년 시점으로 돌아와 자신이 겪은 무용담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잡아끌었다.

소박하게 열린 동네잔치에 나타난 해준은 마을의 평화를 자축하는 사람들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불량 청소년 여섯 명이 본드를 흡입한 상태로 날뛰기 시작할 것이라는 해준의 말에 주민들은 모두 코웃음 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예언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미래를 내다보고 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해준의 활약은 그가 시간여행 중이며 그릇된 운명을 바꾸고 있음을 암시했다.

해준은 마을 아이들을 구한 것을 계기로 우정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 '가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2021년으로 향한 그는 1987년 '우정리 연쇄살인 사건'의 혐의를 쓰고 복역 중인 죄수를 만났고, "진짜 범인 찾으러 가는 거니까. 그래야 당신도, 나도, 살거든"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해준이 연쇄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2021년의 백윤영(진기주 분)은 유명 작가 고미숙(김혜은 분)의 편집자로서 업무 과중과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족들만 생각하느라 자기 자신을 돌볼 줄 모르는 엄마 이순애(이지현 분)와도 갈등을 겪던 상태. 자신을 짓누르는 상황에 숨이 막힌 윤영은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내뱉었고, 이윽고 싸늘한 주검이 된 순애를 마주하게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순애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 연고 없는 우정리 마을의 한 강가라는 점이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가정에 소홀했던 아버지 백희섭(이규회 분)과 말다툼을 하고 오직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정처 없이 떠돌던 윤영은 문제의 굴다리 앞에 도달했다.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굴다리에 들어선 윤영은 때마침 시간여행을 떠나려던 해준의 차에 치여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찾은 윤영은 자신이 과거로 왔음을 깨닫고 경악했고, 더는 현재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해준 또한 좌절했다. 알고 보니 해준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었고, 그 범인이 '우정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과거로 돌아가 모든 진실을 밝히려 했던 것.

1회 말미에는 놀라운 반전이 휘몰아쳤다.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 젊은 시절의 엄마 순애(서지혜 분)를 만나게 된 윤영은 과거로 왔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해준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의아해했다. 그런가 하면 윤영을 고용했던 고미숙 작가가 진흙 범벅이 된 구두를 신고 귀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숙과 순애가 어릴 적 친구였다는 사실까지 함께 드러나며 의미심장한 비밀을 품은 역대급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몰입을 부르는 배우들의 명연기뿐만 아니라 매 장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연출, 극 전반에 깔린 복선과 힌트 등 흥미진진한 장치들이 어우러져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어쩌다 시간 여행자가 된 두 남녀가 ‘우정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역대급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모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2회는 오늘(화)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