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최강자로" SK바사, 백신·CDMO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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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7년 '글로벌 백신 최강자'를 목표로 엔데믹 시대에 대응하고 새로운 감염병 리스크를 준비하겠습니다. 수익 창출은 물론 국민에게 헌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백신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기존 보유한 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은 물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5개 블록버스터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새로운 백신에 대응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지난 5년간 투자비의 5배에 달하는 약 2조4000억원을 생산능력 확대(1조1500억원)와 연구개발(1조2300억원) 투입한다.

안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백신사업의 상업적 성과에 대한 시각이 갈리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백신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글로벌 백신 제품을 위탁생산·공급하며 국민에게 받은 큰 격려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이를 사업 성공으로 사회에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상반기 중 글로벌 빅파마와 백신 CDMO 사업 계약이 임박했다. 이 계약을 바탕으로 선진시장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바이오 기업이나 관련 시설을 인수해 새로운 바이오 CDMO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 백신을 위탁생산한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도 확장한다. 미국 정부, 글로벌 기관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중장기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mRNA 백신의 경우 열안전성과 높은 가격 등 기존 한계를 개선한 제품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연내 2곳 이상 국가와 '글로컬라이제이션' 거점 계약을 맺는 방안도 앞뒀다.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에서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해외 정부와의 조인트벤처(JV)다. 현지 정부가 조인트벤처의 최대주주가 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분 투자 후 현지서 발생하는 수익을 재투자하는 형태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도 공개했다.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은 연내 임상 3상 여부를 결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HPV-10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백신(Pan-sarbeco)을 출시한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RSV)은 2029년 출시를 목표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