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이색 패키지 여행으로 MZ 수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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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인플루언서 동행·스포츠 결합 상품 등 이색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경험 여행 트렌드를 반영, MZ세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어디를 갈 것인가'의 목적지 중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의 행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 고가 프리미엄 상품보다는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체험 등 이색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투어는 체험 중심 여행 트렌드를 반영, 각 분야 전문가가 동행하는 테마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유럽과 일본 중심의 예술 여행, 동남아 중심의 인플루언서 동행 여행, 중국 역사 여행 등 테마 여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통해 4대 스포츠 종주국 영국에서 인기 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는 패키지도 출시했다. 올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디 오픈(골프), 윔블던(테니스), 존 스미스 컵(경마), EPL(축구) 등 각 경기를 관람하고 영국 런던 시내를 여행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6월 '컨셉투어'를 론칭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 여행 상품이다. 인플루언서가 상품의 기획·제작 단계부터 함께 참여한다. 올해 홍콩 관광청과 협업해 5월부터 12월까지 홍콩 관광청 소속 8명의 인플루언서와 여덟 번의 각기 다른 컨셉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여행·엑티비티 플랫폼 스타트업 '엑스크루'와 손잡고 러닝 마니아를 위한 상품인 '여행이지×엑스크루 일본 벚꽃 런트립'을 선뵀다. 3월에는 기존 해외 골프 여행 패키지 상품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결합했다. 해외 골프 여행객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색 여행 상품 기획을 위해 팀을 신설한 곳도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SIT(Special Interest Travel)팀을 만들었다. SIT팀은 최근 '괌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대회 3박 5일 패키지' 월드런 테마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암벽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와 함께 여행하는 크라비 4박 6일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향후 축구, 트래킹, 스포츠케이션, 모터사이클, 요트, 디자인, 영어캠프, 메이저리그 함께 즐기기, 유럽 디자인 여행, 내가 좋아하는 셀럽과 함께하는 투어 등을 공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색 패키지는 신규 고객 유입에 용이하다.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하루 만에 예약이 마감되며 인기 상품은 1분 내 완판되기도 한다.

특히 2030세대 미래 고객 록인이 가능하다. 인플루언서 동행 여행 등으로 MZ세대 패키지여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는 이미지 쇄신의 기회기도 하다. 패키지 상품이 중장년층 중심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 여행이 중장년층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테마 여행의 경우 예약자의 30~40%는 2030세대”라며 “M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이색 패키지는 새로운 시장 기회”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