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닥터후 '타디스' 타고 시간여행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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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출처:BBC)

BBC에서 제작한 '닥터후'는 옛 영국 경찰 전화박스를 본딴 타임머신 '타디스(TARDIS, 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 시간과 공간의 상대적인 차원)'를 타고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외계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닥터의 시간여행 이야기다.

닥터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영되고 있는 공상과학(SF) 드라마 시리즈다. 닥터후 오프닝 기계음과 타디스, 달렉 등은 영국의 컬트 텔레비전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이다. 달렉은 닥터후 시리즈에서 가장 악랄한 악당이다. 달렉은 특히 인기가 높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닥터는 타임로드 종족 최후의 생존자다. 나이는 2000세 이상이지만 심장이 두 개라는 것을 제외하고 보이는 겉모습은 보통 인간과 같다. 타임로드 종족은 목숨이 13개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지식과 기억을 제외한 얼굴, 체격, 말투 등 생체적 특성을 모두 바꿔 새로운 타임로드가 된다.

타임로드는 타디스를 이용해 시간여행을 한다. 타디스는 살아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바깥보다 안이 넓은 구조로, 타디스 내부 크기는 매우 넓다. 또 스스로 내부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 초고대 언어와 갈리프레이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 운전자와 텔레파시 감응 능력, 다른 종족 공격을 막아 줄 수 있는 방어체계 등을 갖췄다.

시간여행은 일반적으로 타임머신 등을 이용해 시간을 넘나드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닥터후 속 타디스와 같은 기술은 현실에 없다.

과학계에서도 시간여행을 두고 많은 연구하고 논의했다. 시간여행은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 이론과 관계가 있다. 이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 빛보다 빠르려면 질량이 마이너스여야 한다. 빛과 동일하게 움직이면 그 물체 안에서 시간은 정지한 채로 있다. 그렇다면 빛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하고 여기에 사람이 올라타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해진다.

미래여행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시간지연효과를 이용해 실현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빠르게 움직이거나 아주 큰 중력을 가진 블랙홀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 미래로 여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과거여행은 웜홀이 존재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웜홀이란 우주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커서 빛도 빠져나갈 수 없는 천체를 뜻하고 화이트홀은 힘이 작용하지 않아 물질이 내부로 들어갈 수 없고, 내뿜기만 하는 천체를 의미한다.

시간여행물은 1895년 영국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소설 '타임머신'을 쓴 이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간여행 작품인 닥터후는 BBC 텔레비전에서 1963년 11월 23일 첫 방영돼 2013년 11월 23일 방영 50주년을 맞았다. 이날 50주년 기념 스페셜 에피소드인 '닥터의 날'이 전 세계에 동시 방영되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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