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모델 소스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에이콘3D' 누적 거래 수는 30만건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에이콘3D는 빠르고 퀄리티 높은 연재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한 장면당 3시간이 걸리는 배경 작업을 단 몇 분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민홍 카펜스트리트 대표는 “에이콘3D는 웹툰 제작자를 위한 3D 에셋 플랫폼으로 3D 공간 파일을 구매해 원하는 구도를 설정하면, 웹툰 작가가 상상했던 장면을 바로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초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에이콘3D는 최근 공급자가 누적 1000개 브랜드를 넘어섰다. 월 이용자(MAU)는 23만명에 이른다. 공급자가 건축가 등 3D 모델 제작 분야 창작자라면, 이용자는 웹툰작가 등 3D모델을 활용해 작업하는 창작자다.
이 대표는 만화를 좋아했던 건축학과 출신이다. 건축가의 3D 모델을 웹툰 작가에게 중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많은 건축가들이 3D 모델을 만들어도 입찰 등을 거쳐 실제로 건물로 지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공모전이나 입찰에 떨어져 버려지는 아까운 3D 모델을 웹툰 배경 등 콘텐츠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에이콘3D 공급을 전업으로 하는 3D 모델 창작자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콘3D의 성공적 데뷔 후 '에이블러'를 선보이며 소프트웨어(SW) 사업에도 진출했다. 에이블러는 에이콘3D에서 다운로드한 디자인 소스를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3D 모델 편집 툴이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효율적으로 3D 모델을 활용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3D 모델 거래 플랫폼과 3D 모델 편집 툴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에이블러를 출시했다”며 “에이콘3D와 에이블러가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카펜스트리트 지난해 100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으로 인력 확충에 투입했다. 현재 카펜스트리트 인력 규모는 60여명이다. 창업 초기보다 열 배 성장했다. SW까지 사업 분야를 넓히며 인력도 더 필요해졌다.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계속해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웹툰작가를 공략해 성공한 카펜스트리트는 영상 콘텐츠, 게임, 메타버스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웹툰산업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이 대표 꿈이다.
이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들이 찾는 3D 디자인 유통 허브를 구축하고, 현재 동영상 시대처럼 머지않아 찾아올 3D 창작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창작을 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