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달 실마리 제공…다누리 임무 수행 이상 無

Photo Image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를 촬영한 사진. 사진=과기정통부

지난 2월부터 달 임무궤도에서 본격적인 과학 임무 수행에 들어간 한국형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순항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2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지난 1월 탑재체 성능확인 및 오차조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2월부터 달 관측 및 달 과학연구, 자원 조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 상태다.

다누리는 지난달 22일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 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과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 뒷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24일 촬영 사진들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에 찍은 사진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광시야 편광카메라 촬영 영상도 공개했다.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 달 표면 편광영상으로 표토입자 크기 및 조성을 알아내기 위해 개발한 탑재체다.

Photo Image
다누리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750㎚ 파장, 편광필터 90도로 촬영한 비흐만 크레이터. 사진=과기정통부

이번 촬영 영상에서는 파장, 편광필터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달 표면의 입자, 조성 분포 연구를 위한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다.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도 정상적으로 관측 데이터를 획득 중이다. 자기장 변화자료는 달의 구조 및 이상 자기장 영역 연구와 향후 달 탐사를 위한 우주 환경자료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며, 감마선분광기 측정자료는 달 표면 감마선, 엑스선, 중성자 환경 등의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다누리 탑재체 달 관측자료를 통한 달 과학연구 성과도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다.

고해상도 카메라 촬영 영상은 보정작업을 거쳐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광시야 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만든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도 같은 달 공개 예정이다. 또 자기장측정기를 통한 자기장 분석자료와 감마선분광기의 달 표면 감마선 스펙트럼 자료도 이때 함께 공개된다.

이 같은 관측자료는 향후 심우주 탐사를 위한 국내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술력 입증을 통해 이번 임무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탑재체 섀도캠을 실었듯 향후 추가적인 우주탐사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달 탐사선을 통해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 뒷면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면서 상당 부분 달 탐사가 진행된 것처럼 여겨지지만 여전히 달은 미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다누리를 통한 관측자료는 달 연구를 위한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실제 다누리가 탑재한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은 달 지표 크레이터,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 자세한 형상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 구성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 형성과정 등을 이해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순조롭게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며 “올해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달 과학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인 만큼 다누리 임무 종료까지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