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이차전지 '원포인트' 국가전략회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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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이차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이들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다, 최근 관련 기업 실적 부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주제로 각각의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체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원포인트'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관계부처에서 팔로업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전략회의는 그동안 재정이나 인재, 관광 등 분야에선 이뤄졌으나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특정 산업분야를 주제로 이뤄진 적은 없다. 우리 제조업 전 업종에서 올해 1분기 매출현황지수가 100(직전 분기 매출) 미만을 기록했고, 반도체(62)와 이차전지(96) 등 주력 수출품목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쇼크와 감산 결정 등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노동개혁의 속도전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의 가장 중요한 분야가 노사 법치 확립인 만큼, 회계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외교·안보라인 고위급 당국자를 도·감청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 “미국에서는 유출된 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정 세력의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유출된 기밀 문건의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상황 파악이 마무리되면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