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신규 지식재산(IP)과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P 홀더이자 기술기업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굳히기 위한 행보다.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금은 4730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19%에 이르는 비중이다. 게임 산업군 내 최고 수준에 속한다. 액수 또한 지난 3년간 50%가 넘게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임직원 4789명 가운데 71%인 3394명이 R&D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하며 비주얼과 사운드 등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6월 출시를 앞둔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와 트리플A급 3인칭 슈팅 게임 'LLL', 인터랙티브 요소가 가미된 액션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은 모두 신규 IP다.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강점을 보이던 MMORPG뿐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장르에서의 도전도 예고했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젝트G',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이 신작 라인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장기간 R&D에 공을 들여온 AI,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도 결실이 나타나며 빛을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는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기반으로 제작된 디지털 휴먼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지털 휴먼 '김택진'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특정인 목소리로 변환하는 'Text-to-Speech',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Voice-to-Face' 등 AI 기술을 활용해 실사 수준 퀄리티를 구현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렸다. 현재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에서 전문인력 200여명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R&D 다큐멘터리 3부작 'THCH Standard'에도 회사의 R&D 현황과 비전이 담겼다”며 “게임,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자가 직접 소개하는 R&D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