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레이스 시작… 김학용 “수도권 공략” vs 윤재옥 “잘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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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 의원(왼쪽)과 김학용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전을 시사했던 김학용, 윤재옥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경쟁자인 윤 의원은 '능력'을 언급하며 수도권론에 맞대응을 펼쳤다.

김학용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풍부한 경험으로 개혁 입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국민과 함께 야당의 입법 폭주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따뜻한 보수, 당당한 보수를 실천하며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가 울산남구을이기 때문에 수도권 원내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네 번 당선됐다.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도층과 2030세대 공략을 위한 정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을 지속해서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및 야당과의 건강한 관계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과거 당정이 조화롭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때 국민의 믿음을 얻고 정권은 더욱 튼튼해졌다”며 “당정 협의에 의원님의 참여를 늘리고 허심탄회한 소통을 위한 원내-정부 간 정례 워크숍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 쌓아온 야당 의원들과의 친분과 신뢰를 토대로 야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합의 도출을 위해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며 “그러나 당리당략에 입각한 부당한 정치공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야당의 입법 폭주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전투력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혜로운 원내 대책으로 민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끝내고, 민생입법과 개혁과제 추진에 마지막 힘을 모두 쏟아야 한다”며 “대화하고 협상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원내대표,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원내대표는 바로 저 윤재옥”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실무 협상을 맡았던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꼼꼼한 협상과 조율로 뒷받침해 결국 드루킹 일당의 범죄를 밝혀낼 수 있었다. 탄핵 직후 분열된 힘없는 야당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하고 또 협상해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내세운 '수도권 원내대표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대구 달서구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수도권 선거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닌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끈질기게 싸우고 악착같이 협상해서, 정부의 국정 운영을 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총선 승리의 확실한 교두보를 만들겠다. 민심대로 원내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