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주문·라이더 감소 돌파구 찾기

배민, 묶음 체계 '일뜰배달' 도입…라이더 수익 기회
쿠팡이츠 플러스 확대…물량 정해 근무 유연성 높여
AI 적용 '요기요 익스프레스' 동선 최적화·다건 배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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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묶음 배달 체계인 '알뜰배달'을 이달 도입한다. 쿠팡이츠는 배달비를 건당 동일하게 제공하는 '쿠팡이츠 플러스' 사업을 확대한다. 엔데믹으로 말미암은 주문과 라이더 감소세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용자는 배달비 부담을 덜고 라이더는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배달 체계를 개편한다.

배민은 단건배달만 실시하던 배민1에 이달 중순 묶음 배달 체계인 '알뜰배달'을 도입한다. 알뜰배달은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이 유사한 주문 건에 대해 최적의 묶음 배달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알뜰배달 도입으로 소비자는 주문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단건배달과 알뜰배달 가운데 배달 비용과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주문할 수 있다. 업주는 주문받을 통로가 늘어난다. 라이더에게는 기존에 없던 배달 형태가 추가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 확대 기회가 생긴다.

쿠팡이츠는 다음 달 말까지 '쿠팡이츠 플렉스'를 순차 종료한다. 그 대신 지난달 말부터 '쿠팡이츠 플러스' 사업을 확대했다. 변경되는 쿠팡이츠 플러스는 건당 약 5000원의 배달비를 동일하게 제공하고, 근무 유연성은 높였다. 1인당 하루 20건을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4~5명씩 팀을 구성해서 휴무일을 정할 수 있다. 위탁배달 거절은 하루 2건으로 제한했다. 라이더 운영 지원을 위해 배달 대리점에 월 지원금도 지급한다. 정해진 물량을 달성한 대리점에는 쿠팡이츠가 월 약 120만원을 준다.

요기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적화된 동선을 빠른 시간에 안내, 효율적인 다건 배달 수행이 가능하다. 스케줄제를 운영, 유연한 근무를 가능하게 한다. 라이더가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결정하고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기본 수수료는 ㎞당 3500원이다. 주문 수락률과 배달 완료 건수에 따라 프로모션 배달료를 상시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 원활한 배달을 위해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하지 않는 곳에서는 배달 대행사와 연계한 제3자 배달대행(3PL)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인 라이더 배달 크라우드 소싱도 도입한다. 운영 지역과 시기는 현재 협의하고 있다.

배달 앱 3사가 이 같은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엔데믹으로 주문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를 고도화해서 편의성을 높이고 배달비 부담을 줄여서 이용자를 '록인'하려는 전략이다. 라이더를 수급하려는 취지도 있다. 단건으로는 한 번에 벌 수 있는 배달비가 제한되지만 다건 배달은 수익이 늘어 라이더를 수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라이더들의 선택지를 넓혀서 수익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이용자와 라이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