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역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진흥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연 사업 규모 1000억원 시대를 연다. 기관 규모에 맞춰 고유 역할과 책임도 'IT·콘텐츠기술(CT) 진흥'에서 '지역 디지털융합 확산'으로 전환한다.
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2022년 사업 규모가 800억원을 넘었고 올해 9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기점으로 수평적 소통문화 정착과 사업기획·추진 역량을 강화한 결과”라며 “내년 연 사업 1000억원 시대를 열고 부산 디지털 융복합 확산 선도기관으로 스케일업 할 것”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과기정통부 디지털혁신 거점 조성사업과 지역거점 정보보호클러스터 구축사업, 문체부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지원센터 조성 등 대형 국비 지원사업 확보에 집중한다.
이미 올해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에서 전국 최대 7개 과제를 확보했고 비대면 전환 솔루션 지원사업,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등 위탁사업을 다수 확정했다.
1000억원 사업 시대에 발맞춰 기관 미션도 부산 디지털 영토를 넓히는 '디지털 융복합 확산기관'으로 전환했다. IT·CT산업 지원 육성을 넘어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융복합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IT·CT산업은 물론 부품, 물류, 관광 등 부산 지역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선택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기업 현장에서 디지털 융복합을 함께 추진하는 디지털 확산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도전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정 원장은 최근 사업 기획과 평가 전담 조직으로 정책기획단을 신설하고 역량이 검증된 인력을 배치했다. 양자정보기술을 비롯해 부산시와 정부 신규정책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내부 각 사업부서와 협력해 사업유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각 부서마다 팀장이 과제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아 단원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기업과 밀착 협력해 사업 기획을 완료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 전국 최대 7개 과제 확보, 부산지역 지역 첫 데이터 품질분야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 등 우수 성과로 이어졌다.
중장기적으로 상향식 과제 발굴과 기획 역량을 강화해 기관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원내 출신 정 원장 취임 이후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성하고 개인과 팀장, 원장 의견을 모두 고려한 조화로운 인사 원칙이 이 같은 진흥원 발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 원장은 “조직 발전은 상호 신뢰와 이를 토대로 한 협력에 달렸다”며 “소통과 이해, 협력의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설립 21주년인 올해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대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