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수요 잡아라" 가전·통신 '매터' 적용 확산

삼성·LG 주도 국제 표준 대응
코웨이·KT·LG유플러스도 검토
소형 IoT 넘어 지원 기기 확대
버전 업데이트 대비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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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통신 업계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 대응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질서로 부상한 표준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 등 스마트홈 서비스 수요가 많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LG가 주도했던 매터 대응이 업계 전체로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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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웨이, 경동나비엔, 코맥스 등 전자 업계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까지 매터 적용을 위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하반기 매터 버전 업데이트를 대비해 선행 기술개발에 착수,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매터는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화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 Alliance)가 주도해 만든 표준 통신프로토콜이다. 이 표준을 적용하면 플랫폼 종속 없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첫 버전인 '매터 1.0'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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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SA 정례회의에서 매터를 활용해 코웨이 공기청정기와 아마존 알렉사 연동을 시연하는 부스.

코웨이는 자사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에 매터 적용을 테스트 중이다. 하반기 발표 예정인 매터 1.2 버전에서 공기청정기까지 인증 범위가 확대될 것을 대비, 칩셋부터 외부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매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께 첫 매터 적용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국내 보일러 업계로는 최초로 CSA에 가입했다. 매터 개발과 운영 동향을 파악하고, 추후 버전 업데이트에 따른 제품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최근 보일러도 인공지능(AI), IoT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 가전 영역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을 위해서는 매터 대응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코맥스는 하반기 CSA 가입과 제품 인증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주력 월패드 제품을 매터 허브로 활용하기 위한 인증이 핵심이다. 매터 인증을 받은 플랫폼과 기기가 연결되려면 '허브' 역할을 할 기기가 필요하다. 코맥스는 기존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던 월패드에 이 역할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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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플라자에서 소비자가 기가지니 체험을 하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가전사뿐 아니라 통신사도 매터 대응을 시작했다. KT는 이르면 하반기 기가지니 셋톱박스에 매터 적용은 물론 모바일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AI스피커와 플랫폼에 대한 선행 적용과 인증 작업까지 진행 중이다.

연초 국내 매터 대응이 활발한 것은 지난해 첫 버전 공개 이후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CSA 정례 회의에서는 130여개 기업 500여명이 참석해 후속 버전을 논의하는 등 스마트홈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CSA 의장사로 참여 중인 삼성전자,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의 매터 인증을 이미 완료하고, 가전 영역까지 확대 검토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홈 공룡까지 공격적으로 적용하면서 이들과 연동이 필요한 국내 가전사들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코웨이, 경동나비엔, 코맥스 등이 주력하는 북미 시장은 스마트홈 서비스 수요가 높은 만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매터 적용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은 세계 최초로 TV, 에어컨에 매터 적용을 완료했고 스마트센서, 스위치, 조명 등 다양한 IoT 기기까지 인증 받아 우리보다 앞서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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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본점에서 스마트싱스 기반 홈 IoT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매터 초기버전은 적용 대상도 소형 IoT 기기인데다 기본적인 스펙만 담았지만 하반기 지원 기기도 늘어나면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기업뿐 아니라 IoT 기기업체까지 적용에 나서면서 국내업계도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적용이 필수”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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