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권요한 인포씨드 대표 "배달 '꿀', 정밀 주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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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한 인포씨드 대표. 사진=인포씨드

“월 수백만원씩 고수익을 올리는 라이더의 가장 큰 경쟁력이 뭔 줄 아십니까? 고수들은 주소만으로도 수수료가 높으면서 편한 콜인지 파악한다고 합니다. 지도를 열어보는 순간 '꿀'이 되는 콜은 날아가고 없다고요. 정밀주소를 배달주소로 만들려는 이유입니다”.

권요한 인포씨드 대표는 정밀주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 인포씨드는 그동안 중계기와 같은 시설물에 정밀주소를 입혀 시설물 관리의 큰 진전을 가져왔다. 생활 속에서 보다 편리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정밀주소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배달주소'는 그중 하나다.

배달주소는 배달라이더들이 주소만 보고 어떤 위치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공간정보까지 연계해 대지의 출입구가 어디인지, 건물의 출입구는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20분 이상 걸리는 배달을 해본 라이더라면, 배달주소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이 서비스를 위해 인포씨드는 6개월 동안 라이더를 만나고 직접 배달도 해봤다.

권 대표는 “라이더들이 편리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바탕으로 순서를 짜주는 것”이라며 “공간정보를 통해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밀주소는 B2B(기업간 거래)와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영역에서 빛을 발했다. 인포씨드를 2015년 창업한 후 주소 관련 사업만 해왔다. 일례로 이동통신 발전과 함께 기지국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시설들이 주소로만 기록되고 관리돼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한 건물의 주소는 하나인데 한 건물에만 들어가 있는 크고 작은 시설물은 모두 하나의 주소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통신시설 자산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하게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며 “시설물 점검할 때 인포씨드 정밀주소로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소를 고도화할 때도 정밀주소 플랫폼이 도움된다. 개발도상국의 주소 관리 수요도 높다. 최근에는 입체 지적까지 거론될 정도로 공간정보 고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권 대표는 디지털 지적 자체를 가치화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012년부터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지적재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전환 속도가 매우 더딘 만큼 고려해 볼 만한 진단이다. 디지털 세계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판매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밀한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해 건물을 지은 후, 이 데이터 자체를 수익용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 큰 보상으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대표는 “실제 땅의 소유권과 달리 디지털 지적의 소유권 개념을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지적재조사 사업이나 입체지적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예산인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개인이나 기업에서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포씨드는 지난 해 외국인을 위한 '여행주소'도 만들었다. 우리가 해외 여행을 할 때나,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할 때 주소 검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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