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짧아야 산다' 쇼트폼, 재미·공감 넘어 일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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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동영상 콘텐츠 홍수 시대다. 지상파·케이블 등 전통 플랫폼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털 미드폼 영상, 소셜채널 쇼트폼(short-form)까지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는 단순한 취향선택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쇼트폼은 단순히 미끼콘텐츠를 넘어 생활정보 채널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두말할 것 없는 쇼트폼 시대. 지금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숏폼 영상 파급력과 활용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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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제공

쇼트폼 콘텐츠는 평균 1분 내외 짧은 분량의 영상물이다. 초창기 쇼트폼은 5~10분 이상 미드폼이나 30분~1시간 가량 롱폼 시청을 유도하는 미끼콘텐츠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더욱 빨라진 정보 수요 속 쇼트폼 가치는 새로운 방향성을 찾게 된다. 단순한 미끼콘텐츠 역할에서 양방향 정보전달 도구로 활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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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

기존 정보전달자 입장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정보들을 시시각각 공급하기 위한 압축형태의 수단으로서 쇼트폼이 조명되기 시작했다. 유튜버 등 소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가벼운 표현수단 정도로만 비쳤던 과거와 달리 빠르고 강력한 파급력을 발판으로 전통적인 언론미디어, 영화·드라마 콘텐츠 생산자까지 핵심을 압축한 쇼트폼으로의 정보전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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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TZY 유튜브, 에스파 틱톡, 뉴진스 릴스 캡처

정보수용자들도 빠르게 핵심정보들을 취득함과 동시에 이를 인용한 피드백을 전하는 정보소통 수단으로 쇼트폼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지코의 '아무노래'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소셜챌린지는 콘텐츠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즐길 줄 아는 MZ세대 특성과 함께 확산, 쇼트폼 시대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쇼트폼 콘텐츠 인기를 비즈니스화하는 콘텐츠 플랫폼의 변형도 불러일으켰다. 쇼트폼 시작점이라 할 틱톡은 당초 15초 단위 분량에서 최근 1분 단위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명확한 타깃팅 노출을 통해 크리에이터들과 소셜 유저들의 접근 폭을 더 정확하고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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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타 제공

또 쇼트폼 후발주자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는 전통적인 영상, 사진 등을 취급하는 플랫폼 활용법을 넘어 정보전달자들의 새로운 시작과 수용자들의 피드백을 담는 영상 데이터 풀로 그 쓰임새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쇼트폼 콘텐츠 활성화에 맞게 비즈니스 형태도 만들어졌다. 우선 크리에이터들의 쇼트폼 전문화와 함께 이들을 활용한 브랜디드 콘텐츠 등장이 두드러진다. 기존 CF와 비슷한 짧은 영상호흡 안에 자신의 개성과 편집 기술을 가미해 현실적인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쇼트폼을 제작,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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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정맨, 늘이농 틱톡 캡처

국내 틱톡 크리에이터 중 가장 많은 5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원정맨은 틱톡의 ' 어찍기 기능'을 활용한 참신한 아이디어의 영상을 통해 국내외 인기를 얻고 있는 동시에 광고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늘이농은 넷플릭스 인기작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상황극을 비롯한 대중 화제성 소재에 자신만의 위트를 더한 콘텐츠로 재미는 물론 뷰티 패션 등 아이디어들을 전하고 있다. 비주얼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백란 또한 게임, 웹툰, 패션 등을 포인트로 한 광고영상으로 폭넓게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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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늘이농 틱톡 캡처

이러한 크리에이터 활약에 더해 기존 소셜 챌린지를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도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가벼운 퍼포먼스 영상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신곡 챌린지뿐만 아니라 밈(MEME) 문화 속에서 음원 소비를 이끄는 방식도 조명받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 찰리 푸스는 틱톡 라이브기능을 통해 자신의 대표곡을 만드는 전 과정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또 핵심 멜로디를 틱톡 음원화하면서 소셜밈화 동시에 음원 소비 부분을 이끌고 있다. 당초 사운드클라우드 등 단순하게 음원만을 획득할 수 있는 플랫폼 활용법과 달리 다양한 쇼트폼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면서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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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뮤직코리아 캡처

국내 K-팝계도 틱톡 등 소셜 채널을 통한 음원 일부 선공개와 함께 사전 바이럴을 이끄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에스파 'Next Level', 프로미스나인 'We Go' 등을 기점으로 최근 뉴진스 'OMG'나 'DITTO', 르세라핌 'ANTIFRAGILE' 등 퍼포먼스나 개사 소재 목적으로 플랫폼 내 스폿콘텐츠화된 음원들이 장기적인 흥행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곧 핫100에 이어 글로벌 차트를 신설한 미국 빌보드 등 국내외 공인차트에 변화를 일으키는 등 전통적인 콘텐츠 산업 틀을 바꾸는 것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쇼트폼 콘텐츠 흐름은 긴 글에서 짧은 글, 사진, 영상 등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트렌드 변화에 맞는 움직임이자, IT 시대에 걸맞는 양방향 정보소통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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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진스, 르세라핌 틱톡 캡처

최근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소셜미디어 검색 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전국 15~69세 남녀 5000명 중 68.9%가 쇼트폼 시청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56.5%) 대비 12.4%p 증가하는 등 쇼트폼 콘텐츠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콘텐츠 표현 또한 포인트를 압축한 형태로 대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미드폼-롱폼에 대한 수요도 역시 꺾일 수 있고 화제성 중심에만 집중된 편집으로만 쏠릴 수 있지만, 그만큼 장면마다 또렷한 핵심을 갖는 표현들로 다양한 장르군들을 매력적으로 조명할 기반이 될 것으로도 짐작된다.

김주현 와이드프로 대표는 “쇼트폼 콘텐츠는 이동시간이나 일과 시간 중 짧은 여유시간에 여러 개의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MZ세대 요구에 부응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스마트폰 화면 비율에 최적화된 세로 형식의 화면 비율, 러닝타임 1분 안에 재미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쇼트폼 콘텐츠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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